■ 10월에 찾아온 '깜짝 추위'…사실은 북극에서 온 찬바람 때문이라고?
기상청에 따르면, 내일(30일)은 오늘보다 더 추워질 전망입니다. 서울의 아침 기온이 1도, 파주 영하 4도, 춘천은 영하 1도로 떨어지는 등 중부 지역의 아침 기온 대부분이 0도 안팎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평년보다 3~7도가량 낮은 수준인데요. 일반적으로 11월 중순이 지나면 나타나는 기온 분포입니다. 10월 말에 갑작스러운 추위가 찾아온 이유는 무엇일까요?
때 이른 초겨울 날씨가 한반도를 강타한 것은 북극의 한기 중 일부가 빨리 내려왔기 때문입니다. 북극 기온이 오르면 한기를 잡아두는 제트기류가 약해집니다. 힘을 잃은 제트기류는 뱀처럼 구불구불한 형태로 사행(蛇行)하게 되고 이를 틈 타 북반구 중위도 곳곳에 한기가 쏟아져 내려오게 되죠.
■ "추위도 이렇게 빨리 찾아왔는데…" 올겨울 얼마나 추울까?
깜짝 추위를 경험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가을이 끝나고 벌써 겨울이 시작된 거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데요. 다행히 기상청은 이번 추위가 주말쯤 수그러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장기 예보에는 변동성이 많기 때문에 한두 달 뒤의 날씨를 지금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11월과 12월은 평년 기온과 비슷한 가능성이 큽니다.
기상청의 날씨 전망 자료에 따르면, 11월의 경우 앞서 얘기한 북극 한파로 인해 일시적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날이 있지만 평균 기온은 7~8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12월 날씨도 평년과 비슷하겠지만, 갑자기 한파가 찾아오는 등 기온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처럼 열대 태평양 바닷물이 비정상적으로 뜨거워지는 엘니뇨가 발생하면, 지구촌 곳곳에서 폭설, 한파, 가뭄 등 기상 이변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한반도의 경우, 겨울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커지게 되죠. 때문에 기상청은 오는 1월 평년보다 덜 추울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하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극지연구소도 9월 중순 이후부터 북극 해빙의 면적이 증가하는 속도가 느려지고 있는 점에 주목했는데요. 연구소는 올겨울 동아시아는 다소 추울 수 있지만 극단적인 한파로 이어지기는 어렵고, 지난해와 같이 12월쯤 북미 대륙에 강력한 한파가 발생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감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