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중을 태운 버스에 치여 순직한 경찰관들을 기리는 부조상이 세워진다.
전남지방경찰청은 5·18 당시 순직경찰관 4명의 부조상을 청사 입구에 세우고 오는 22일 '5·18 순직경찰관 부조상 제막·추념식'을 연다고 21일 밝혔다.
전남지방경찰청 1층 현관에 설치된 안병하 치안감 흉상도 이들 경찰관의 부조상과 같은 곳에 놓이게 된다.
함평경찰서 소속 정충길 경사와 이세홍·박기웅·강정웅 경장은 시위대를 강경진압하지 말라는 안 치안감(당시 전남도경찰국장) 지시에 따라 시위대 버스 행렬과 대치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이들 경찰관은 1980년 5월 20일 오후 9시 30분께 광주 광산동 노동부 청사 앞에서 전남도청 경찰저지선 임무를 수행하던 도중 시위군중을 태운 버스에 치여 숨졌다.
당시 버스 운전사는 최루탄 가스로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방향을 틀다가 사고가 났다고 진술했다.
전남 경찰은 앞서 지난 5월 함평경찰서에 이들의 합동 추도비를 제막했다.
경찰 관계자는 "5·18 당시 시민 보호 원칙을 지키다가 부당하게 징계받은 경찰관과 그 영향으로 순직한 경찰관 등을 순차적으로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