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고 전해드렸는데 연설 도중 참석자들을 크게 웃게 하는 장면들도 있었습니다.
어떤 상황이었는지 정혜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사뭇 근엄한 얼굴의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을 시작합니다.
첫 번째 대목은 자화자찬이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지난 2년 동안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 어느 정부보다도 많은 것을 이뤄냈습니다. 미국은 정말로…]
청중들의 반응을 살피던 트럼프 대통령, 연설을 멈춥니다.
헛웃음을 짓기도 하고, 머쓱한 듯 살짝 혀를 내밀기도 합니다.
그리곤 연설문에는 없던 즉흥 발언을 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이런 반응은 예상 못했는데, 괜찮습니다.]
비웃음 같기도 한 키득거림은 곧 폭소로 바뀌었고 일부는 박수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뒤로 미국 우선주의와 세계화 배격을 주제로 34분 동안 연설을 이어갔지만 웃음 세례로 체면을 구겼다는 평가입니다.
미국 주류 언론들은 일부 세계 정상들이 트럼프의 자화자찬을 비웃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연설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본부를 나서면서 좀 웃겨보려고 의도한 건데 좋았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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