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다은은 지난 9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장기적인 스폰서 의향 있으시면 연락 부탁합니다"라는 메시지가 왔다고 밝혔다. '스폰서'란 상대방과 성적인 만남을 갖는 대신 금전적인 지원을 받는 관계를 뜻한다. 백다은은 "없어. 이런 것 좀 보내지 마. 나 열심히 살고 알아서 잘 살아요"라고 응답했다.
백다은은 걸그룹 달샤벳에서 비키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다 지난 2012년 탈퇴했다. 이후 기상캐스터, 배우로도 활약했고, 2014년에는 영화 '바리새인'에 출연한 바 있다. 최근에는 댄스강사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다은의 공개 폭로 이전에도 많은 여성 연예인들이 '스폰서' 제안을 받은 것을 직접 밝힌 바 있다.
당시 43세 재일교포 사업가로 자신을 밝힌 인물은 구지성에게 "장기적으로 지원 가능한 스폰서 의향 있으시다면, 한국에 갈 때마다 뵙고 지원 가능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구지성은 불쾌한 심경을 드러내며 "이 분 말고도 보낸 분들 다 보고 있죠? 이런 거 또 오면 이제 바로 아이디 공개합니다"라고 경고했다.
걸그룹 타히티 멤버였던 지수도 지난 2016년 SNS를 통해 스폰서 제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수에게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고급페이알바 틈틈이 일하실 생각 있으신가요. 멤버십으로 운영되는 모임 멤버 중 한 분이 지수의 극팬입니다. 만나고 싶어 하는데 생각 있으면 꼭 연락 주세요. 한 타임 당 200~300까지 받으실 수 있습니다"라고 제안했다. 이에 지수는 "이런 다이렉트 굉장히 불쾌합니다. 사진마다 댓글로 확인하라고 하시고 여러 번 이런 메시지를 보내시는데. 하지 마세요. 기분이 안 좋네요"라고 딱 잘라 말했다.
여성 연예인을 향한 검은 유혹은 오래전부터 연예계에 공공연하게 있어왔다. 많은 여성 연예인들이 그런 은밀한 제안을 받았고 그로 인해 얼마나 불쾌감을 느꼈는지 털어놓은 바 있다. 다양한 루트로 검은손이 뻗쳐지는 가운데, 최근에는 SNS를 활발하게 이용하는 연예인들이 많아지면서 DM(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내 스폰서를 제안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여성 연예인들이 그런 스폰서 제안에 흔들릴 수 있다는 것도 우려되지만, 애초에 이런 은밀한 제안이 버젓이 오간다는 게 문제다. 확실한 방지책과 처벌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
(SBS funE 강선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