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다 20m 높이 잔해에 낀 차량…기적의 생존 현장

<앵커>

이탈리아 다리 붕괴 현장에서 극적인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 사진은 20m 높이에서 이뤄지고 있는 구조 작업을 찍은 현장 사진입니다. 다리 위에서 수십 미터 아래로 떨어지다가 기적적으로 잔해 사이에 끼어서 매달려 있던 차인데, 여기서 곧 태어날 아들이 있는 20대 남성이 구조됐습니다.

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무너진 다리 사이로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찌그러진 차 한 대가 위태롭게 매달려 있습니다. 소방관들이 밧줄에 의지해 접근한 뒤 조심스럽게 사람을 꺼냅니다. 들것에 실린 생존자는 무사히 땅으로 내려옵니다.

다리 붕괴 당시 추락한 차량이 20m 높이의 잔해물 사이에 끼어 매달린 덕분에 기적적으로 살아난 겁니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한 남자는 29살의 잔루카 아르디니. 임신 중인 여자친구는 아르디니가 곧 태어날 아들을 보기 위해 꿋꿋하게 견뎠다고 말했습니다.

사고 당시 다급했던 신고 전화도 공개됐습니다.

[(신고자 : 터널 안에 갇혔어요!) 경찰: 네네, 안전한 곳에 머무르시고요. 다리가 차단됐어요. 곧 우리가 갈 겁니다.]

사고 나흘째, 구조 당국은 아직 20여 명의 실종자들이 콘크리트 잔해 속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곳곳에 쌓인 집채만 한 콘크리트 때문에 수색작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생존자가 버틸 수 있는 한계를 넘겨버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화면출처 : 이탈리아 소방대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