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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일 "1호 홈런은 장외…100호 홈런공은 잘 보관해야죠"

오재일 "1호 홈런은 장외…100호 홈런공은 잘 보관해야죠"
오재일(32·두산 베어스)은 2010년 7월 31일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터트렸다.

그런데 장외 홈런이었다. 수소문해봤지만 홈런공을 찾을 길이 없었다. 모든 야구 선수라면 '가보'처럼 간직할 프로 첫 홈런공이 그렇게 사라졌다.

그로부터 8년이 흘렀다.

리그 정상급 좌타 거포로 성장한 오재일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서 팀이 0-1로 뒤진 2회말 우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오재일은 SK 선발 메릴 켈리의 초구 직구(148㎞)를 잡아당겨 오른쪽 관중석 상단에 타구를 꽂아넣었다.

오재일의 개인 통산 100번째 홈런이었다. KBO 리그 역대 84번째.

첫 홈런공처럼 하마터면 못 찾을 뻔했다. 비거리가 무려 135m에 달했다.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이었으니 망정이지 다른 구장이었다면 장외 홈런이 될 수 있었다.

두산은 오재일의 3타수 2안타 1타점 활약을 앞세워 6-3으로 승리했다.

경기 뒤에 만난 오재일은 "100번째 홈런인 줄은 몰랐다"면서 "아예 생각도 안 하고 있었는데,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이 알려줘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켈리의 공이 워낙 빨라서 가볍게 친다는 생각으로 스윙했는데, 멀리 날아갔다"고 덧붙였다.

오재일은 "집에 보관하고 있는 공이 하나도 없다"며 "첫 홈런공은 장외로 날아가서 찾을 수 없었다. 이번 100호 홈런공은 집에 잘 보관해야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오재일은 전반기만 해도 타율이 2할을 간신히 넘겼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완벽하게 살아났다.

오재일은 후반기 23경기에서 타율 0.371(70타수 27안타) 7홈런 17타점을 쓸어담고 있다.

그는 "요즘 타석에서 타이밍이 괜찮고 자신감이 있으니 공이 잘 보이고, 나쁜 볼에 배트가 안 나가니까 좋은 타구가 나온다"며 "앞으로도 좋은 타격감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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