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벤츠 자동차가 주행 중에 시동이 꺼지는 심각한 현상이 잇따라 발생하고, 급기야는 전복사고까지 일어났습니다. 벤츠 소유자들은 자동차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 한 이후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는데, 벤츠 측은 이런 문제점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승용차가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갓길 턱에 부딪친 뒤 뒤집힙니다.
박 모 씨는 지난 4월 자신이 몰던 벤츠 차량이 달리던 중 시동이 꺼져 전복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월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받은 뒤 시동 꺼짐 현상이 시작됐다고 말합니다.
[박 모 씨/벤츠 차량 차주 :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받고 차가 가지고 있는 기능과 장점이 사라지고 난 뒤에 시동이 꺼지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차례 시동 꺼짐이 반복돼 항의했지만 벤츠 코리아 측은 인정할 수 없다는 답만 되풀이했습니다.
백 모 씨도 2년 전, 2억 원이 넘는 벤츠 차량을 새로 산 뒤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백 모 씨/벤츠 차량 차주 : 업데이트 한 번 하고 나서는 한동안은 시동이 잘 안 꺼졌는데 이번에는 최종 업데이트 하고 나서는 시동이 두세 번 꺼졌거든요.]
시동 꺼짐 현상이 나타날 때마다 직영서비스센터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작업을 반복했지만, 이후에도 같은 현상은 이어졌습니다.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ECU 업데이트'라는 것은 프로그램을 변경했다는 뜻이기 때문에 다른 현상이 나올 수 있어요. 개선(업데이트) 자체가 잘못되면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벤츠 코리아 측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인해 시동 꺼짐 현상이 나타났다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