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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향소 치워라" 쌍용차 노조-보수단체, 덕수궁 앞 충돌

<앵커>

쌍용자동차 노조가 해고 사태와 관련해 최근 숨진 노동자의 분향소를 덕수궁 정문 앞에 차렸는데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친박 단체가 대한문 앞은 태극기 집회의 성지라며 분향소를 치우라며 강하게 반발했기 때문입니다.

박찬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덕수궁 대한문 앞의 충돌과 대치가 어제(3일)에 이어 이틀째 이어졌습니다. 상대를 밀치는 몸싸움까지 벌어졌습니다.

쌍용차 노조가 지난달 숨진 해고 노동자를 추모하기 위해 어제 대한문 앞에 분향소를 설치한 게 발단이 됐습니다.

그동안 대한문 앞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 집회를 해온 보수단체 회원들이 나타나 자리에 대한 권리가 자신들에게 있다며 분향소를 치우라고 요구한 겁니다.

[빨리 내보내 주세요. 빨리 다 내보내 주세요.]

하지만 쌍용차 노조는 이미 2012년에 대한문 앞에 해고 노동자 분향소를 차린 적이 있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득중/금속노조 쌍용차노조지부장 : (대한문은) 5년 전, 6년 전 우리의 22번째 떠나간 정리해고자 이윤형 동지를 추모했던 공간이고….]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경찰이 인력을 배치했지만 크고 작은 실랑이가 계속됐습니다. 경찰은 양측의 충돌 과정에서 폭행 4건, 재물 손괴 한 건이 신고됐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로 보이는 남자에게 목덜미를 잡히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양측의 대치는 오후 3시쯤 쌍용차 노조가 자리를 조금 옮기는 것으로 보수단체와 합의하면서 마무리됐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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