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김포공항을 통해 우리나라를 찾았습니다. 칼둔 행정청장은 지난해 12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해 모하메드 왕세제를 접견할 당시 동석한 왕세제의 최측근 인사입니다.
'이명박 정부 때 맺은 군사협정에 이면계약이 있었다', '박근혜 정부와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방문이다'는 등 임 실장의 아랍에미리트 방문을 두고 여야 정치권의 공방이 뜨거운 가운데, 칼둔 행정청장의 방한이 각종 의혹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1박 2일로 알려진 칼둔 행정청장의 방한 기간 오늘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한 것을 제외하고는 세부 일정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임 비서실장과 면담할 것으로 전해졌지만 문 대통령을 직접 예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 2년여 만의 '남북 고위급 회담'…남북관계 개선으로 이어질까?
내일(9일) 오전 10시 판문점에서는 남북관계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남북 고위급 회담이 열립니다. 북한의 연이은 도발과 국제사회의 압박이 반복되며 끊임없는 악순환을 반복하던 한반도 정세가 이번 회담을 계기로 바뀔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남북회담에 대한 '100% 지지' 의사를 언급하면서 "그들이 올림픽을 넘어서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2년여 만에 재개된 이번 회담이 북핵 문제로 인해 긴장돼 있던 북미관계 개선에도 영향을 미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청와대 측은 이번 회담의 논의 주제를 평창올림픽으로 한정 지으며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 이후 문 대통령의 회담 제안과 북측의 수용, 대표단 명단 교환 등 회담 준비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집권 2년 차 신년 기자회견…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최종 입장 밝힐까?
모레인 10일에는 문 대통령이 청와대 출입 기자들을 상대로 하는 신년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집권 2년 차를 맞아 외교·안보 정책 등 국정 운영 전반에 관해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이외에도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한일 위안부 합의 문제에 대한 정부의 최종 입장이 기자회견에서 나오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문 대통령은 12·28 한일 위안부 합의가 절차나 내용상으로 중대한 흠결이 있다며 이 합의로는 위안부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정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