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남성을 뽑는 여론조사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현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이 밝혔습니다.
갤럽이 지난 4~11일 전국 성인 남녀 1천49명을 상대로 벌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17%의 득표율로 10년 연속 정상을 지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로 2위에 머물렀습니다.
갤럽은 지난 1946년 시작된 연례 여론조사에서 현직 대통령이 가장 존경받는 남성 1위에 오르지 못한 것은 드문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작년 조사의 경우 현직이었던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22%로 압도적 선두였고, 트럼프 당시 당선인이 15%로 뒤를 이었습니다.
올해 여론조사 결과는 정당 지지 성향에 따라 뚜렷이 갈렸습니다.
공화당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의 35%가 트럼프 대통령을 가장 존경한다고 답했고 1%만 오바마 전 대통령을 선택했습니다.
반대로 민주당 지지자의 39%가 오바마 전 대통령을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았고 3%가 트럼프 대통령을 뽑았습니다.
존경받는 남성 3위부터는 득표율이 크게 차이 났는데, 3위는 3%를 얻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4위는 2%의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차지했습니다.
이밖에 존 매케인 상원의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제프 베저스 아마존 최고경영자 등도 순위에 들었습니다.
가장 존경받는 여성으로는 지난해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이 16년 연속 선두를 지켰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여사가 2위,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3위에 올랐고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 등도 이름을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