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첫 수석 무용수 부부인 유니버설 발레단의 황혜민·엄재용 씨가 이번 주말 은퇴공연을 엽니다. 두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에서 둘이 함께 추는 춤으로 마지막을 장식합니다.
조지현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1천 번의 공연을 함께 했습니다. 황혜민·엄재용 씨는 각각 2002년과 2000년 유니버설 발레단에 들어와 수석무용수가 됐고, 2012년에 백년가약을 맺었습니다.
[엄재용 : 끊임없이 노력하는 파트너이자.]
[황혜민 : 최고의 파트너예요.]
하지만 정든 연습실도 이번 주가 마지막입니다.
[황혜민 (39세) : 보통 무용수가 40대 전후반으로 은퇴를 하고요. 제가 딱 지금이라고 생각한 이유는 그냥 가장 좋은 모습일 때 내려오고 싶었어요.]
10대 초반에 발레를 시작한 뒤로 어렵게 올라온 정상에서 이제 내려가기로 한 겁니다.
[황혜민 (39세) : 매일매일 아팠던, 그리고 아파서 나와서 나 자신과 만날 싸웠던.]
[엄재용 (38세) : 발목 수술 한 번이랑 무릎 수술 두 번. 재활하면서 많이 힘들었죠. 그전처럼 못 돌아오면 어떻게 하지 이런 불안함과….]
'무용수는 두 번 죽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은퇴는 무용수의 삶에 크나큰 변화지만, 두 사람은 즐거운 두 번째 삶을 꿈꿉니다.
[황혜민 (39세) : 머리를 완전 커트로 자르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으러 다닐 거고, 제2의 인생이 또 하나의 무대라고 생각하고 그 무대 또한 즐기려고 하고 있어요.]
은퇴 공연 작품은 두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오네긴'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하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