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이던 시절, 트럼프 대통령 소유 회사가 러시아 모스크바에 대형 트럼프 타워를 개발하려는 계획을 세웠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추가 의혹이 불거진 겁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당시 오고 간 제안 내용과 트럼프 대통령 측 변호인들 지인을 인용해, 러시아 출신 미국인 부동산 개발업자인 펠릭스 세이터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모스크바에 와서 이 프로젝트를 홍보하라고 제의했다고 전했습니다.
그 반대급부로,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극찬하도록 '거래'를 시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당시 거래 내용을 아는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세이터는 2015년 보낸 이메일에서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 회사인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 임원들이 조만간 부동산 역사상 가장 큰 프로젝트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라는 두 가지 희소식을 접하게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밝혔습니다.
세이터는 8살 때 러시아 전신인 소비에트 연방을 떠나 미국에 이민 왔으며, 이후 뉴욕 브루클린에서 자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이터가 제안한 대로 모스크바에 가지는 않았습니다.
또, 투자자들과 트럼프 회사가 의향서에 서명하긴 했지만, 부지와 허가 문제로 이 프로젝트는 대선 경선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해 초 폐기됐습니다.
그럼에도,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이러한 구체적 거래 내용은 트럼프 대통령 회사가 그의 대선 출마 기간에도 러시아에서 사업적 이익을 추구하고 있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 이는 러시아 쪽 인사들과 트럼프 대통령 측 간에 추가 접촉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백악관은 이번 보도와 관련해 입장표명을 거부했으며, 트럼프 대통령 개인 변호사인 오랜 측근 마이클 코언 역시 언급을 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