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 부회장의 결심공판을 법정 안에서 직접 보기 위해 시민들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모여들었습니다.
이 부회장 재판의 '선착순 방청권'을 받기 위해 전날 오후부터 줄을 서서 밤을 지새운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 중에는 삼성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한혜경 씨와 삼성 반도체 공장 노동자들의 백혈병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노동인권 단체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활동가들도 있었습니다.
한 씨는 삼성 LCD 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뇌종양 판정을 받은 피해 노동자로, 이들은 재판부가 이 부회장을 엄중 처벌할 것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법원에 제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삼성이 어쩌라고" "문재인한테나 가"라며 손가락질과 항의를 받았습니다.
또 이들이 법원 밖에서 삼성 노동자 직업병 피해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동안 일부 시민들은 "야 이 XX야", '남의 돈을 그냥 먹으려고 드느냐", "재벌 되기 쉬운 줄 알아" 등의 막말을 내뱉어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재용 엄벌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 한 씨는 재판 참관을 위해 대기하던 줄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로 부터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언어폭력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무시하려고 했지만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욕을 멈추지 않았고, 결국 한 씨는 법원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청사를 빠져나갔습니다.
한 씨는 1995년 삼성전자 기흥공장에 생산직으로 입사해 2005년 뇌종양 진단을 받고, 두 차례 수술 후 의사 표현은 가능하지만 사지를 움직일 수 없게 됐습니다.
이날 반올림과 삼성노동인권지킴이는 기자회견에서 "돈과 권력이 있더라도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는 정의로운 나라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재판의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노동자들이 병들고 죽어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이 부회장을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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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