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민 생활 지원을 위해 일정 조건을 갖춘 서민들에게 자동차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제도가 있습니다. 하지만 보험사들이 수입이 줄까 봐 쉬쉬하는 바람에 이 할인 혜택을 보는 가입자가 3년 새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손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시장 상인 박 모 씨는 최근 자동차 보험 관련해 새로운 사실을 알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자신이 서민 할인 대상으로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었는데 보험사가 아무 얘기도 안 해줬기 때문입니다.
[박모 씨/시장상인 : (서민 할인에 대해) 들어본 적 전혀 없어요. (자동차 보험) 갱신 전화 왔는데 그런 내용 전혀 고지받은 게 없어요. (보험사가) 괘씸하다는 생각 들죠.]
연 소득이 4천만 원이 안 되고, 5년 이상 소형차를 몰고 있으며, 20세 이하의 자녀가 있을 경우 자동차보험 '서민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서민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11년 도입된 제도인데, 보험료를 최고 8%까지 깎아줍니다.
금융당국은 적극적인 홍보를 하라고 독려하고 있지만 보험사들은 수익이 줄어든다며 오히려 쉬쉬하는 분위기입니다.
[김모 씨/보험설계사 : 소형화물차나 5년 이상 된 중고차만 가입이 되니까 손해율도 올라갈 수 있고, 보험사 입장에서는 굳이 이거를 해야 될 이유는 없죠. 정부에서 하라고 하니까 하는 거죠, 사실.]
이렇다 보니 이 혜택을 보는 가입자가 지난 2013년 8만7천 명에서 3년 만에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의 제도 운용에 문제가 없는지 보험사들을 상대로 실태 조사에 나설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VJ : 유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