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노무현의 적자'로 불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추도식에 참석하기로 예고한 만큼 지지자들의 추모 열기가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대선 기간인 지난 3월말 부산에서 "대통령이 돼 추도식에 참석하겠습니다. 가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제 편히 쉬십시오. 못다 이룬 꿈, 제가 다 하겠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 묘역 옆 들판과 마을 곳곳에 샛노란 금개국과 갓꽃이 활짝 피는 등 마을 전역이 노란색 물결로 넘실거렸습니다.
최고 28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도 봉하마을을 찾은 추모객들은 국화 한 송이를 손에 꼭 쥐고 묘역을 참배했습니다.
경북 구미에서 온 정모(29)씨는 "내일 추도식에 꼭 참석하고 싶었는데 오늘만 쉴 수 있어 전날이라도 봉하마을을 찾자는 마음으로 이곳에 왔다"며 "봉하마을은 이번이 첫 방문인데 고즈넉하고 소탈한 분위기가 노 전 대통령을 닮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봉하마을에서 3년째 봉사활동을 하는 박모(56)씨는 "올해 방문객들 특징은 표정이 다들 밝고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로 전국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 당선 뒤 처음으로 열리는 추모식인데다 직접 참석까지 한다고 하니 감회가 새롭다"며 "노 전 대통령이 밑거름되어 지금의 문 대통령이 있는 게 아니겠냐"고 덧붙였습니다.
봉하마을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에만 평일보다 2-3백 많은 추모객 1천400여명이 봉하마을을 찾았습니다.
봉하마을 측은 오는 23일 추도식에 예년 수준인 5천여명을 훌쩍 뛰어넘는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고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