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최다빈의 '톱10'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습니다. 이번에 출전한 선수들의 ISU(국제빙상경기연맹) 공인 최고점(PB. Personal Best)만 놓고 보면 최다빈 보다 높은 최고점을 갖고 있던 선수가 15명이나 됐습니다. 큰 부담감 속에서도 최다빈은 지난 2월 강릉 4대륙선수권 때 작성한 개인 최고점을 8.70점이나 끌어올리며 깔끔하게 '미션'을 완수했습니다.
최다빈은 귀국 인터뷰에서 "티켓 한 장을 목표로 세계선수권에 출전했는데, 두 장을 따게 돼서 너무 행복했다"며 "아시안게임 금메달보다 더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김연아는 최다빈에게 표현력을 높이는 방법과 함께 점프 기술에 대한 조언도 해줬습니다. "평소에 스피드를 이용해서 점프를 뛰는 걸 연습하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해주셨어요."
최다빈과 김연아는 특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10살 차이가 나는 두 사람의 인연은 10년 전인 2007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김연아가 피겨 꿈나무 6명을 위한 장학금 1천 200만 원을 내놨는데, 당시 장학금 수혜자 가운데 한 명이 일곱 살 최다빈이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최다빈은 김연아의 모교인 군포 수리고에 재학 중이고, 소속사(올댓스포츠)도 같습니다. 김연아가 은퇴하기 전인 2013년에는 국내 대회에 함께 출전해 나란히 시상대에 서기도 했습니다. 올댓스포츠에는 최다빈을 비롯해 임은수, 유영 등 여러 명의 여자 피겨 유망주들이 있는데, 김연아가 틈틈이 후배들의 훈련을 봐주고 조언도 해주고 있습니다.
최다빈은 국내 선발전에서 선배 박소연, 그리고 동갑내기 라이벌 김나현 등과 올림픽 태극마크를 놓고 경쟁합니다. "다른 모든 선수들처럼 저도 올림픽 출전을 위해 열심히 준비할 겁니다. 비시즌 동안 제 부족한 부분들을 계속 채워 나가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