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FIFA의 A매치 일정이 마무리 되면서 프리미어리그는 다시 박빙의 순위 싸움에 돌입한다. 스완지 시티는 오는 4월 2일 일요일 밤, 자신들의 홈에서 미들즈브러와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스완지가 안정적으로 강등권을 탈출하기 위해 이번 홈 경기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하다. 하지만 상대 미들즈브러도 승점이 간절하기는 마찬가지다.
29라운드까지 승점 27점을 쌓은 스완지는 리그 17위, 승점 22점에 그친 미들즈브러는 리그 19위에 올라 있다. EPL은 리그 18위에서 20위까지 3개 팀이 다음 시즌 2부 리그로 강등된다. EPL은 1부와 2부 리그 팀들의 중계권 배당액이 천문학적인 차이를 보인다. 1부 잔류가 클럽의 생존과 직결되는 이유기도 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0라운드 스완지와 미들즈브러의 경기에 두 팀의 운명이 걸려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2011/12 시즌 승격에 성공하며 웨일즈 클럽 역사상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에 이름을 올린 스완지는 우여곡절 속에도 5시즌 연속 1부 잔류에 성공했다. 그러나 2016/17 시즌 개막 이후 줄곧 하락세를 걷던 스완지는 이번 시즌에만 이미 3명의 감독을 경질했다. 직전 시즌 팀을 프리미어리그 잔류로 이끈 프란체스코 귀돌린 감독이 개막 한 달 만에 성적 부진으로 팀을 떠났다. 그 뒤를 이어 전 미국 국가대표팀 감독 밥 브래들리가 부임했지만 강등권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3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실제로 기성용은 클레멘트 감독이 부임 후 치른 첫 경기에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1월 초 치러진 20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90분 풀타임 활약하며 공격적인 움직임을 선보여 감독으로부터 호평을 끌어냈다. 직후 치른 21라운드 아스날전에서는 클레멘트 감독이 경기 중 페널티킥을 받지 못한 기성용의 플레이를 두둔하며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기도 했다.
1월 이후 달라진 팀 분위기는 기성용 개인적으로도 시즌 초반의 기복을 딛고 다시 상승세에 올라설 수 있는 계기였지만 2월 초 무릎 부상이 심해져 한 달 가까이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다. 5주 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기성용은 3월 A매치 일정을 앞두고 부상에서 회복, 29라운드 본머스전에서는 다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건재한 기량를 과시했다.
또 이번 시즌 하반기 활약은 무엇보다 기성용 개인에게도 중요하다. 팀 내 입지가 흔들리면서 올해 1월 이적시장에서 전격 중국 이적설이 제기되기도 했던 기성용은 거액의 제안에 흔들리지 않고 스완지 잔류를 택했다. 더 높은 수준의 축구를 계속 하기 위해 유럽 무대 도전을 택한 만큼 시즌 막판 활약은 여러 클럽들에게 기성용 개인의 시장 가치를 재확인 시킬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팀 입장에서도 프리미어리그 잔류와 함께 기성용의 몸값이 폭등할 경우 자유계약선수가 되기 전에 훨씬 더 좋은 조건으로 선수 이적협상에 나설 수 있다. 기성용은 스완지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은 2014/15 시즌 이후 애스턴 빌라, 아스날 등 다양한 클럽과 이적설이 연계되기도 했었다. 스완지와 기성용의 계약기간은 2018년 6월까지다.
[사진=Getty Images/이매진스]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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