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진술을 받아 검찰이 작성한 조서는 수백 쪽 분량에 이릅니다. 검찰이 던진 질문에는 지난달 특검이 대면조사를 위해 준비했던 것도 상당수 포함됐습니다.
전병남 기자가 특검의 질문지를 입수해, 조사 내용을 분석했습니다.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조사는 뇌물과 직권남용, 두 가지 혐의를 중심에 놓고 진행됐습니다.
검찰은 특히 특검이 지난달 박 전 대통령 대면조사를 위해 준비했던 58쪽, 질문 400여 개 분량의 질문지도 활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독대한 적이 있는지, 이 자리에서 경영권 승계 문제를 언급하며 정유라 씨 지원 등을 요구한 적이 있었는지 추궁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 부회장을 레이저를 쏘는 것 같이 노려봤다는 삼성 측 진술 등 구체적 정황도 제시하며, 압박했을 수도 있습니다.
'대평원' 등 해외 순방 일정표와 '드레스덴 연설문' 같은 정부 문건을 최순실 씨에게 건넨 과정도 따졌습니다.
최 씨와의 공범 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 미르와 K스포츠 재단의 이름을 누가 지었고, 이사진은 누가 선임했는지도 조사했습니다.
특검 질문지엔 '세월호 7시간' 의혹에 대한 질문도 준비했는데, 실제 검찰도 이 부분을 확인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은 검찰이 던진 수백 개의 질문 대부분을 부인하거나, 잘 모르는 일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서명 날인한 피의자 조서는 수백 쪽에 달한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