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9일) 오전 강원도 강릉에서 산불이 나 지금까지 완전히 꺼지지 않았습니다.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데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G1 최경식 기자입니다.
<기자>
산 전체가 희뿌연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시뻘건 불이 순식간에 숲을 집어삼킵니다.
헬기가 번갈아가며 물을 쏟아붓지만 역부족입니다.
불길은 강풍을 타고 사방으로 번졌습니다.
강릉시 옥계면 야산에 불이 난 건 오늘 오전 10시 28분쯤.
산 정상에서 시작된 불은 강풍을 타고 민가 인근까지 번졌습니다.
주민 10여 명이 마을 회관으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최종연/마을 주민 : 탈까 봐 죽을 뻔했소. 놀라가지고. (전에도 불난 지 ) 한 15년 돼. 여기 불나서 그때도 난리를 쳤네.]
산불 현장에는 진화헬기 16대와 소방관과 공무원 등 천300여 명이 투입됐습니다.
순간 초속 14m가 넘는 강풍에, 불이 수십 미터씩 건너뛰어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상호/강릉소방서 방호담당 : 처음에는 헬기 3대에 의해서 초기 진화가 됐었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런 강풍에 의해서, 돌풍이 불면서 재발화돼 어려움을 겪게 됐습니다.]
현재 잔불 진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피해를 입은 산림이 10㏊가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산림 당국은 건조한 날씨 속에 바람도 강하게 불고 있다며 산 주변 쓰레기소각과 흡연을 삼가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종현 G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