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학부모들 아이들 학교급식이 부실하다고 많이 느끼는데요, 학교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대형 식품업체들이 학교 영양사들에게 백화점 상품권 같은 선물을 줘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 상품권 값이 어디서 나왔을까요?
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초·중·고 학생 상당수가 학교급식에 불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학생 : 매일 같은 종류로 거의 비슷하게 나오고, 소스도 맛이 없고 해서 애들이 별로 안 좋아해요.]
학교 급식 재료로 곰팡이 핀 감자나 유통기한이 지난 고기 등을 쓰기도 합니다.
실제 지난해 정부 합동조사단 조사에서 이런 불량 식자재 납품이 600건 넘게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정부 현장 단속반 : 유통기한이 지난 냉장 제품을 냉동 보관 중입니다.]
이런 식자재가 어떻게 납품됐는지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해 보니 대형 식품업체와 학교 영양사들 간의 불법적인 거래가 드러났습니다.
대상은 3천197개 학교 영양사들에게 9억 7천만 원이 넘는 백화점 상품권 등을 제공했고, 동원F&B는 499개 학교 영양사들에게 2천400만 원어치 상품권을 지급했다고 공정위는 밝혔습니다.
[박종배/공정거래위원회 시장감시국 과장 : 상품권 등의 비용이 식재료 가격에 전가될 수 있기 때문에, 급식비용부담 주체인 학교나 학부모, 학생들이 피해를 볼 우려가 있다고 판단이 됩니다.]
공정위는 대상에 과징금 5억 2천만 원과 시정명령, 동원F&B에겐 시정명령을 내렸습니다.
또, CJ프레시웨이와 풀무원 계열의 푸드머스도 학교 영양사들에게 상품권 등을 준 혐의가 있다고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