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은 21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아바타로, 설이 지나면 집으로 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시장은 반 전 총장의 텃밭이라 할 수 있는 충북을 방문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그는 제천시 가톨릭회관에서 한 시민특강에서 "요즘 충청도가 뜨면서 '문반(문재인·반기문) 문반' 하지만, 반 전 총장은 이명박과 박근혜 아바타 신세를 면할 수 없어 명절이 지나면 곧 집으로 갈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반 전 총장은 한일 위안부 합의를 지지하는 등 박근혜 아바타를 자처하다가 박 대통령이 가라앉으니 이명박 쪽으로 붙었다"며 "참모진도 그렇고 전부 이명박 인사 일색이지만, 두 사람이 전혀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시장은 "이 전 대통령도 국고 손실을 통해 국가 재정을 엉망진창으로 만든 죄가 있다"며 "둘이 나란히 손잡고 감옥으로 갔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반 전 총장이 세월호 참사 현장인 진도 팽목항을 방문한 사실을 언급하며 "국민의 아픔을 보듬는 머슴이 아니라 국민을 지배하는 사람이 되려는 것처럼 보였다"고 공격을 이어갔습니다.
또 "반 전 총장이 대한민국 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불편해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방금 입국한 외국인 같다"고도 했습니다.
반 전 총장이 음성에서 태어나 충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것을 두고 "나도 처가가 박달재 바로 옆 충주"라며 "반 전 총장이 충청인의 자존심을 살리는 게 아니라 훼손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그러면서 "유명한 사람이나 높은 자리를 했다고 대통령으로 뽑으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며 "이제 그런 투표는 그만하고 후보 검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권력자 측근 비리 문제와 관련해 "측근과 친인척은 존재 자체가 가장 위험한 권력"이라며 "사람들이 그들을 가만히 놔두지 않기 때문에 처절한 노력이 없으면 망하게 돼 있다"며 박 대통령과 반 전 총장을 겨냥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의 불공정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도록 부당한 압력을 넣은 문형표 전 복지부장관은 구속됐는데, 혐의가 더 위중한 이 부회장의 영장은 왜 기각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삼성이 아니라 중소기업이었다면 어떻게 됐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이 시장은 "우리 사회에는 '말 많으면 공산당'이란 말처럼 합리적 비판마저 가로막는 종북몰이가 판을 치고 노동자 얘기만 꺼내도 빨갱이로 몰아간다"며 "재벌 비판과 증세, 복지 확대 주장도 금기시된 성역을 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충주로 옮겨 저서인 '대한민국 혁명하라' 사인회를 가진 뒤 충주시의회 민주당 합동사무소에서 '두려움에 맞서라'를 주제로 강연했습니다.
이 시장은 보수 진영의 종북몰이를 거듭 비판하고 "이번 대선에서도 반드시 다시 재현될 것"이라며 "방산 비리를 저지르는 종북몰이 세력이 진짜 종북이자 국가 반역 집단"이라고 말했습니다.
대선 전망에 관해선 "4·19혁명, 광주민주화항쟁, 87년 6월 항쟁에 이어 공정한 나라를 만들 4번째 기회를 맞았지만, 진정한 완성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라며 "야권은 단일화든 연대든 확실한 승리를 거둘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