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회의원들이 청문회에 나오지 않는 최순실 씨를 어제(26일) 직접 구치소로 찾아갔습니다. 하도 안 나오겠다고 해서 수감 중인 건물에까지 들어가 비공개로 겨우 만났는데요, 최 씨는 김기춘, 우병우는 다 모른다, 딸은 이대에 정당하게 들어갔다며 모든 잘못을 부인했습니다.
정영태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 국정조사 특위는 구치소를 찾아가 청문회를 열었지만, 최순실 씨는 물론, 안종범 전 수석과 정호성 전 비서관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의원들은 이들이 수감 중인 건물로 찾아가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최 씨는 2시간 30분 동안 대부분 질문에 모르쇠로 일관했습니다.
[손혜원/더불어민주당 의원 : '김기춘, 우병우, 김장자 전혀 모른다'고 대답을 했고요, 심지어는 '안종범 전 수석도 모른다'고 하더군요.]
미르와 K스포츠재단 설립도 자신의 아이디어가 아니었다, 노트북만 썼지 태블릿PC는 쓸 줄 모른다, 독일에 숨겨둔 재산은 한 푼도 없다고 답했습니다.
박 대통령과 공모 관계도 인정하지 않았고, 삼성에 돈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잡아뗐습니다.
딸 정유라 씨에 대한 질문에는 울음부터 터뜨렸지만, 이화여대 특혜 입학 의혹은 전면 부인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자신을 최 원장으로 불렀는데, 대통령에 대해서는 마음이 복잡하다며 대답을 피했습니다.
수감동에 취재진 입장이 제한되자 의원들은 휴대전화로 현장 상황을 중계하기도 했습니다.
[장제원/새누리당 의원 : 저희 약속을, 서울 구치소가 기본적으로 우리의 약속을 안 지키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최 씨와의 면담 장면은 그마저도 이뤄지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