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희 감독이 신작에 공효진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21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의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이언희 감독은 "'한매' 역할은 아예 신인이거나 아니면 중국인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공효진 씨에게 이 시나리오를 건넨 이유는 정말 새로운 이미지의 한매가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언희 감독은 "'그 사람이 하면 중국인 같을 것 같지 않아?'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면 공효진에 대해선 어울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그 모습을 제가 너무 보고 싶어 부탁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를 잃은 엄마와 아이를 돌보는 보모의 이야기를 다룬 이번 작품은 이언희 감독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영화이기도 했다.
이언희 감독은 이 작품의 연출을 결정하면서 "나이가 점점 먹고 여자로서 한국에서 살아가며 변화해 가는 환경을 생각하다 보니 제 또래 여성들이 처한 상황, 그 안의 갈등이 영화에 반영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의 개인적 생활이 중요해지고, 주변을 둘러보지 못하는 삶을 살지 않나 싶다"면서 "가장 가까우면서도 제가 잘 모르는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깊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연출 의도를 부연했다.
이언희 감독은 2003년 영화 'ing'로 데뷔해 주목받은 바 있다. '미씽'은 '어깨너머의 연인' 이후 약 9년 만에 발표한 신작이다. 여성의 심리묘사를 특유의 섬세한 연출로 표현해 내 눈길을 끌었다.
'미씽: 사라진 여자'는 어느 날 아이와 함께 감쪽같이 사라진 보모. 이름도 나이도 모든 것이 거짓이었던 그의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면서 시작되는 5일간의 추적을 그린 감성 미스터리 영화로 오는 11월 30일 개봉한다.
(SBS funE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