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46년간 등산객의 발길이 허용되지 않았던 설악산 망경대가 다음 달부터 한시적으로 개방됩니다.
조재근 기자가 미리 다녀왔습니다.
<기자>
파란 가을 하늘 아래 남설악의 장관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기암괴석이 우뚝 솟아 병풍처럼 이어진 만물상.
그 오른쪽으로는 한계령과 설악의 서북 능선이, 왼쪽으로는 점봉산이 보입니다.
만물상이라는 이름처럼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시간과 빛에 따라 자태를 달리합니다.
하늘의 별을 옮겨 놓은 듯한 바위도, 한가운데 둥글게 구멍이 파인 것 같은 바위도 있습니다.
발아래로는 과거 도적들이 엽전을 몰래 만들었다는 주전골이 펼쳐집니다.
망경대란 이름도 주전골 전설에서 나왔습니다.
[박원규/78세, 마을주민 : 사람들이 주전골에서 엽전을 만들었는데 그걸 감시하기 위해서 여기 망경대에 올라와서 감시를 했기 때문에 망경대라고 부른 것 같습니다.]
망경대 구간 개방은 1970년 설악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뒤 46년 만에 처음입니다.
[정춘호/설악산국립공원 오색분소장 : 흘림골에 낙석 위험이 상존하다 보니까 지역경제가 침체됐습니다. 그래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망경대 길로 대체해서 임시 개방합니다.]
이번에 새로 개방되는 구간은 2km 정도로 가파른 경사와 완만한 구간이 적절히 섞여 있어서 보통 성인 걸음으로 1시간 반 정도면 탐방이 가능합니다.
임시 개방은 다음 달 1일부터 11월 15일까지며 추후 검토를 통해 완전 개방 여부를 결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