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성단층은 쉽게 말해 지질학적 연대에서 비교적 최근에 움직인 흔적이 있어 앞으로도 움직일 가능성이 높은 단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꿔 말해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단층이라는 이야깁니다. 거꾸로 말하면 실제로 발생하는 지진의 상당수가 활성단층에서 일어난다는 이야깁니다.
경주는 양산단층대와 함께 울산단층대도 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두 단층대가 과연 활성단층이냐 아니냐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도 그동안 이견이 있어왔습니다. 그런데 4년 전인 2012년에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질연)이 내놓은 보고서가 최근 이슈가 됐습니다. 당시 소방방재청의 의뢰로 지질연이 3년간 20억원의 예산을 들여 조사한 이 보고서가 양산단층대와 울산단층대를 활성단층으로 결론내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조사결과는 당시 비공개로 결정돼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소수의 관계자들 외에는 이 보고서의 내용을 알수 없었던 겁니다.
지질연은 일본 활성단층지도 기준을 적용해 지진발생 가능성이 큰 순으로 1,2,3단계로 구분했습니다. 경주 지역이 가장 조사대상이 많은 16개였습니다. 이들 소단층의 75%인 12개가 활성도 1로 조사됐습니다.
조사에서 울산 단층대는 17개 소단층 가운데 13개가 활성도1로, 양산단층대는 18개 가운데 8개가 활성도 1로 나타났습니다. 즉 활성도1로 활성단층이 확실한 단층이 다수 발견됐기 때문에 면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공개되지 않았고, 추가 정밀조사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한수원은 “당시 조사에 참여한 적이 없어 비공개 연구결과를 알 수도 없었고, 연구결과 공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적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보고서 비공개 결정의 전말이 무엇인지는 다음주에 이뤄지는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