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앵커>
올림픽은 정말 예측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사격에서 진종오 선수가 기적 같은 역전극을 펼치며 정상에 올랐습니다. 진종오는 올림픽 사격 역사상 처음으로, 3회 연속 금메달이란 새 역사를 썼습니다.
김영성 기자입니다.
<기자>
각본 없는 드라마, 믿기지 않는 명승부였습니다.
본선 1위로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오른 진종오는 경기 초반 심하게 흔들렸습니다.
9번째 격발에 치명적인 6.6점을 쏴 7위로 추락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습니다.
벼랑 끝에서 대역전극이 시작됐습니다.
진종오는 평정심을 되찾으면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한 계단씩 순위를 끌어올렸습니다.
마지막 두 발이 남았을 때 7위였던 순위가 2위까지 올라갔습니다.
1위인 베트남의 호앙 쑨 빈과 점수 차이는 0.2점.
여기서 진종오는 남은 두 발 중 첫발을 10.0점에 쏘아 8.5점에 그친 호앙을 제치고 마침내 1위로 올라섰습니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쏜 스무번째 마지막 한 발도 진종오가 9.3점으로 8.2점의 후앙을 압도했습니다.
진종오는 총점 193.7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3회 연속 금메달을 확정하고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렸습니다.
[진종오/리우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 오늘 6점이라는 실수를 해 가지고 메달 못 따는 줄 알았는데 따니까 눈물이 나네요.]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은 세계 사격 사상 처음이고 우리나라 역대 올림픽 개인 종목에서도 최초의 쾌거입니다.
진종오는 올림픽 통산 4번째 금메달을 포함해 6번째 메달을 따내 양궁의 전설 김수녕과 타이를 이뤘습니다.
[꿈꾸는 것 같고 지금까지 딴 메달 중에 가장 무거운 금메달인 것 같습니다.]
북한의 김성국은 동메달을 따 남북 선수가 나란히 시상대에 올랐습니다.
'명불허전'이었습니다.
통쾌한 역전극으로 대기록을 달성한 진종오는 그가 왜 '사격 황제'로 불리는지를 실력으로 또 한 번 보여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