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8일)저녁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20살 용역업체 직원이 승강장에 진입하는 열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강남역에서 똑같은 형태의 사고가 발생한 지 9달 만입니다.
보도에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는 어제저녁 6시쯤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일어났습니다.
스크린도어 고장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서울메트로 외주 정비업체 직원 20살 김 모 씨가 수리 도중 승강장에 진입하는 열차에 치인 겁니다.
김 씨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서울메트로는 사고 당시 김 씨가 혼자 근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선로 작업을 할 때 2명 이상 현장에 있어야 하는 근무 수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겁니다.
[황준식/수리 업체 노조 위원 : 원래 2명씩 다녀야 하는데요, 오늘은 혼자 갔습니다. 근무인원은 9명 중에서 4명 휴무니까 5명(이었고요.) 이 사람들이 관리하고 있는 곳이 48개 역입니다.]
하지만 당시 서울메트로 대응도 문제였습니다.
고장 신고를 받고도 열차 운행을 관리하는 부서와 구의역 측에 이를 전달하지 않았습니다. 대응만 제대로 했다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습니다.
[정수영/서울메트로 안전관리본부장 : (관리를) 완벽하게 했다고 하면 사고가 안 났겠죠. 그 부분에 분명히 허점이 있는 것 인정하고요.]
지난 2013년 성수역, 지난해 8월 강남역에서 똑같은 형태의 사고가 발생했지만, 서울메트로는 작업자가 보고를 제대로 해야 한다는 내용의 대책만을 내놓았습니다.
경찰은 서울메트로와 외주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사고 경위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