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 화산이 분출하면서 마을을 덮쳐 주민 7명이 숨졌습니다. 이 화산은 태평양을 둘러싼 이른바 '불의 고리'에 놓여 있어서 최근 세계 도처에서 빈발하는 지진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이상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뿌연 화산재와 연기가 하늘을 온통 뒤덮었습니다.
화산에서 흘러나온 용암은 비가 내리는 밤중에도 꺼질 줄 모르고 계속 불탑니다.
어제(21일) 오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 시나붕 화산이 분출했습니다.
지난 2014년에 이어 2년 만의 대규모 분화입니다.
화산재가 하늘 높이 3km까지 치솟았고, 경사면을 따라 땅으로도 흘러내리면서 4km 떨어진 마을을 덮쳤습니다.
[아르멘 푸트라/시나붕 화산 감시소장 : 뜨거운 열기가 마을까지 밀려와 주민들 중 일부가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지금까지 마을 주민 7명이 숨졌고, 2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상자들의 상태가 모두 위중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마을 곳곳에선 미처 피하지 못하고 화산재에 뒤덮인 채 죽은 동물들도 발견됐습니다.
더 많은 피해자가 화산재에 묻혀있을 수 있어 재난 당국은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시나붕 화산은 태평양을 둘러싼 '불의 고리' 중에서도 지진이나 화산이 빈발하는 인도네시아 화산대에 속해 있습니다.
지난 2010년부터 활동이 부쩍 활발해져 근처 주민 1만 여명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2월 분출 당시에는 주민 16명이 숨졌습니다.
(영상편집 : 김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