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작년 5월과 11월, 12월, 그리고 지난 4월 SLBM을 발사하는 와중에 틈틈이 창을 냈다는 주장이 유력합니다. 북한에 신포급이 2척 이상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개발 중인 잠수함을 설계 변경해서 개조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에 신포급을 2척 건조해 각각 시험 운항하는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친북 매체 쪽에서는 신포급은 보여주기 용에 불과하고 실제로 SLBM을 쏘는 잠수함은 따로 숨겨져 있다는 말도 나옵니다.
작은 창은 위치로 봤을 때 SLBM 수중 사출시 발생하는 압력과 소음, 가스를 발산하는 용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심 몇십 미터의 바다 속에서 잠수함 수직 발사관이 엄청난 압력으로 SLBM을 물 밖으로 튕겨 내보낼 때 생기는 압력과 소음, 가스를 없애기 위한 장치로 보입니다.
● 개발중 잠수함, 1년 만의 개조…“북한에서나 가능한 일”
하지만 한미 군 당국은 신포급이 건조될 때부터 현재까지 위성으로 밀착 감시해 왔습니다. 한미 군 당국은 "신포급은 1척"이라고 단언합니다. 군 관계자는 "위성으로 보다 보니 신포급의 윗 모습만 관찰하게 된다"며 "사령탑 측면의 변화는 잘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사령탑 측면의 작은 창들은 항구에 정박한 채 뚫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의미심장한 변화이긴 하지만 조함(造艦)적 시각으로는 대형 공사는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사령탑의 작은 창들은 북한 잠수함 뿐 아니라 세계 다른 나라 잠수함에서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우선 창이 난 위치를 보면 기능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창 안 쪽에는 SLBM을 쏘는 수직 발사관이 꽂혀 있습니다. 미사일 전문가인 항공대 장영근 교수는 이 창의 정체에 대해 "SLBM 사출시 엄청난 압력과 소음이 발생하는데 저렇게 구멍을 뚫어 놓으면 압력과 소음이 분산될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북한 정보 분석 전문가인 김남부 예비역 해군 대령은 "사출 가스 분출용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군 관계자는 "현재 분석중이지만 수중 사출과 관계있는 장치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수중 사출 기술을 완성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좌우 16개씩, 32개의 작은 창을 뚫은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군은 보고 있습니다.
● SLBM 발사용 잠수함은 따로 숨겨 놓았다?
친북 성향의 한 매체는 "작은 창 32개는 그 뒤 쪽에 신포급의 승조원들이 오고가는 공간이 있음을 의미한다"며 "즉 창 안쪽 공간에는 수직 발사관이 없다"고 보도했습니다. 신포급에 수직 발사관이 없다는 말은 신포급이 SLBM을 발사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종북 매체는 SLBM을 발사하는 북한의 전략 잠수함은 지금까지 공개된 적 없고 수중 비밀 기지에 숨겨져 있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하지만 신포급이 SLBM을 쏘는 것은 이미 한미 군 당국 정찰 자산에 정확히 포착된 사실입니다.
또 신포급의 모델인 골프급 잠수함을 보면 사령탑에 설치된 창의 정체를 좀 더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북한은 구 소련 골프급을 들여와 역설계해서 신포급을 건조했습니다. 중국에도 골프급이 있습니다. 구소련과 중국의 골프급, 북한 신포급은 크기가 작다 보니 수직 발사관을 사령탑에 장착했습니다. SLBM을 쏘는 일반적인 잠수함의 수직 발사관은 함체에 있습니다.
북한이 가공할 전략 잠수함을 숨겨 놓고 있다는 친북 매체의 주장은 신빙성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북한은 국가적인 역량을 동원해 신포급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작년 5월과 12월, 올해 4월 SLBM 발사를 참관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신포급은 이르면 내년 실전 배치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