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의 장애 아동이 30만 명이 넘는데 전문 재활 병원이 단 한 군 데도 없습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시민 1만 명이 한뜻으로 모금에 나서 마침내 병원을 지었습니다.
류란 기자가 그 기적의 현장에 다녀 왔습니다.
<기자>
장애어린이가 재활치료를 받으려면 기다림의 연속입니다. 입원을 해도 몇 달 뒤에는 치료를 기다리는 다른 아이를 위해 병원을 옮겨야 합니다.
[김소정·김미진/뇌병변 1급·보호자 : 꾸준하게 다녀야 하는데 이 병원 갔다가 저 병원 갔다가 하면 애한테 도움이 안 되는 거예요.]
그나마 국내 어린이 전문 재활병원은 한 곳도 없었습니다.
설립 예산만 440억 원이 넘는 어린이 재활병원을 시민의 힘으로 지어보자, 무모할 것 같았던 이 도전은 교통사고로 다리를 잃은 아내를 옆에서 지켜본 한 남편이 시작했습니다.
어머니의 조의금을 들고 온 아들, 생활금을 쪼개 기부한 중증 장애인, 1만 명 넘는 시민과 단체가 참여했습니다.
가수 션 부부가 기부확산에 물꼬를 텄고 한 기업은 200억 원을 쾌척해 병원 건립에 마중물을 부었습니다.
[백경학/푸르메재단 상임이사 : (장애로) 꼬마가 결국 죽게 됐어요. 그 보험비를 전부 다 저희 재단에 기부해 주신 분도 계시고요. 또 어떤 분은 애 첫돌인데 첫돌잔치 대신에 그 기금을 모아서.]
도전이 시작된 지 7년 만에 제법 큰 병원이 세워지고 진료가 시작됐습니다.
기적의 나눔 병원은 장애아들이 치료받아 건강해지는 또 다른 기적을 꿈꾸고 있습니다.
[홍윤희/척수아동 장애 어머니 : 결정적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이런 종류의 병원이 작은 규모라도 하나씩 좀 생겼으면.]
(영상취재 : 김찬모, 영상편집 : 최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