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으로 결혼은 하지 않을 테지만, 축의금 명목으로 돈을 걷어 주면 좋겠다.' 30대 회사원의 이른바 비혼 선언으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글입니다. 결혼을 하지 않아도 그동안 낸 축의금을 돌려달란 뜻을 담고 있기도 하죠.
이렇게 요즘 젊은 층 사이에서는 결혼을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으로 여기는 이른바 '비혼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직장인 34살 손호원 씨는 결혼보다는 취미생활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결혼을 못하는 '미혼'이 아니라 결혼 안 하는 것을 스스로 선택한 비혼족이라고 얘기합니다.
[손호원/홍보대행사 과장 : 굳이 내가 행복의 목적을 결혼에 두는 것 보다 나한테 투자를 많이 하는 그런 행복을 추구하는 게 진짜 행복 추구가 아닐까 해서… 그때부터 아마 좀 비혼 쪽을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대형 건설사에서 일하는 39살인 이 남성은 아직 미혼이지만, 결혼이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건설사 직원 : 자기가 원하는 때에 자기가 맞는 사람하고 결혼하는게 그게 결혼 적령기지, 늦게 한다, 그래서 그게 적령기가 아니라고 생각하진 않고요.]
결혼을 선택으로 여기는 '비혼 트렌드'는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 분석업체의 분석결과, SNS에서 비혼의 언급량도 5년 전보다 700%나 증가했습니다.
[최재원/다음소프트 이사 : 최근 결혼에 대한 인식 자체를 '꼭 해야 하지 않아도 될 일'로 인식하는 비혼자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세태를 반영하듯 혼인율과 혼인 건수도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신동환,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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