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쇼트트랙처럼 여러 선수가 한꺼번에 출발해서 순위를 가리는 스피드스케이팅 종목, 매스스타트에서 이승훈 선수가 세계 정상에 올랐습니다. 쇼트트랙 출신답게 마지막 2바퀴를 남기고 짜릿한 역전 쇼를 펼쳤습니다.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별도의 레인 없이 16바퀴를 도는 레이스에서 이승훈은 중반까지는 힘을 비축했습니다.
14바퀴까지 한 번도 앞으로 나서지 않다가, 2바퀴를 남기고 질주를 시작했습니다.
1바퀴를 남기고 4위로 올라선 이승훈은, 마지막 곡선 구간에서 모든 힘을 쏟아내며 탄력을 붙였습니다.
결승선 통과 직전 인 코스를 파고들며 1위로 치고 나왔고, 앞서 가던 네덜란드 선수를 0.06초 차로 제치고 대역전극을 완성했습니다.
이승훈은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습니다.
탁월한 스퍼트 능력과 코너링 기술, 영리한 레이스 운영까지, 쇼트트랙 출신의 장점을 발판으로 만들어낸 멋진 우승이었습니다.
[이승훈/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 마지막만 노리고 있었는데 그게 계획했던 대로 마지막 순간에 기회가 왔던 것 같아요.]
여자 매스스타트에서도 쇼트트랙 출신인 김보름이 막판 스퍼트로 은메달을 차지했습니다.
매스스타트는 2년 뒤 평창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치러집니다.
선수들 사이의 신경전과 몸싸움, 레이스 운영 요령까지, 매스스타트는 여러 면에서 쇼트트랙과 공통점이 많아, 쇼트트랙 강국인 우리에겐 새로운 메달밭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