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독일의 한 콘서트홀에 설치된 거대한 미술작품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기둥마다 주황색 구명조끼로 뒤덮여 있는데,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 걸까요.
윤창현 기자입니다.
<기자>
독일 베를린 도심의 콘체르트 하우스.
입구의 주기둥 여러 개가 주황빛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기둥을 뒤덮은 것은 1만 4쳔여 벌의 구명조끼입니다.
난민선에 몸을 싣고 필사의 탈출을 시도하던 시리아 난민들이 실제로 착용했던 것입니다.
조끼는 난민 탈출 경로인 그리스 레스보스섬에서 공수해 왔습니다.
기둥에 매달린 조끼가 도움의 손길을 갈구하는 난민들의 처지를 연상하게 만듭니다.
[조엡 키스/관광객 : 정말 인상적입니다. 난민문제가 피부로 와 닿습니다. 난민문제를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작품을 고안한 사람은 중국의 반체제 예술가인 아이 웨이웨이입니다.
2주 전엔 지난 해 터키 연안에서 숨진 시리아 난민 아기 아일란 쿠르디를 애도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아이 웨이웨이/중국 예술가 : 우리 모두는 역사의 어느 순간에 있어서 난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난민 문제를 보다 깊이 이해해야 합니다.]
올들어서만 벌써 400명이 넘는 난민들이 탈출 도중 지중해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유럽 거의 모든 나라가 난민을 받아들이길 꺼리면서 장벽은 갈수록 높아가고만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