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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대문은 난민의 집…'신 주홍글씨' 논란

<앵커>

유럽에서 반 난민 정서가 심상치 않습니다. 난민들의 임시로 머무는 집 대문을 빨간색으로 통일해서 칠하는가 하며, 눈에 잘 띄는 손목 밴드를 착용 시키고 있는 건데 21세기판 주홍글씨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영국 북동부의 미들즈브러, 정부와 계약을 맺은 부동산 업체가 난민들에게 빌려준 집 대문이 온통 빨간색입니다.

168개 건물 중 155개 건물의 대문이 빨간색입니다.

[자말/시리아 난민 : 난민들이 사는 집 대문은 전부 빨간색으로 칠해져 있습니다.]

난민들의 거처가 고스란히 노출되면서 인종주의자들의 표적이 됐습니다.

창문에 돌을 던지거나, 한밤중에 문을 두드리며 협박해도 하소연할 곳이 없습니다.

[마을 주민 : 난민들이 몰려와서 우리 직업과 집을 빼앗아 가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습니다).]

영국 카디프의 난민들은 지난해부터 밝은색 손목 밴드를 차고 다닙니다.

밴드를 차야만 난민으로 간주돼, 당국이 제공하는 음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주홍글씨나 다를 것 없다며 난민들은 굴욕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프랑스 칼레에선 지역 주민과 상인들이 난민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다며 난민 추방을 촉구하는 시위를 열었습니다.

[장-마르크 피세수/칼레 의회 의장 : 칼레의 경제가 고통을 겪고 있고 항구도 사정이 어렵습니다. 이제는 이런 상황이 정리돼야 할 때라고 봅니다.]

독일 쾰른 난민 집단 성추행 사건 이후 난민을 바라보는 유럽 각국의 시선은 갈수록 차가워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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