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렇다면 아파트 입주자 대표는 어떤 권한이 있길래 이런 갈등이 끊이지 않는 걸까요.
계속해서 정성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입주자 대표를 보통 2년마다 주민이 직접 뽑는데도 누군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죠?
입주자 대표는 별도의 월급은 없고, 활동비, 회의 참석비 정도를 받는데, 한달에 2~30만 원에서 많으면 5~60만 원 정도 받습니다.
이런 정도라면 그리 탐나는 자리는 아니겠죠?
하지만 입주자 대표는 아파트 공용부문 관리에 관한 일.
예를 들면 경비업체, 청소업체, 쓰레기 처리업체 등을 선정하는 일부터, 단지 내 어린이집 사업자를 선정할 때도 막강한 권한을 행사합니다.
물론 동대표 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지만, 입주자 대표가 사실상 좌지우지하는 게 현실입니다.
모든 입주자 대표가 그런 건 아니지만, 뒷돈 챙기려다 들통 나는 입주자 대표들이 끊이지 않는 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박동민/변호사 : 근거 법률이 마련되어 있는데, 규정에 미비한 점이 많고요, 외부에서 관리 감독할 수 있는 기구들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자리인데 선거판이 조용할 리 있겠습니까.
후보들끼리 헐뜯고 비방하고, 또 선거에 나오는 인물들이 그 사람이 그 사람인 경우가 허다합니다.
문제는 말입니다.
상황이 이래도 주민들이 여전히 관심이 없다는 겁니다.
입주자 대표 선거 투표율이 겨우 10% 남짓인 걸 보면 자기들끼리 싸우든 말든 주민들이 별로 신경 안 쓴다는 얘기입니다.
주민들의 관심과 감시 없이 이런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을까요?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이승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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