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사 국정교과서 집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대학교수들의 성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학계에서도 반대 여론이 커지면서 다양한 집필진을 구성해 명단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던 교육부의 당초 계획도 차질을 빚을 걸로 보입니다.
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역사를 전공하는 고려대 교수 22명과 경희대 교수 9명 전원이 국정교과서 집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박윤재/경희대 사학과 교수 : 한국 현대사의 감시와 통제 시기로 간주되고 있는 유신 시대에 국정이 시작되었다고 한다면 다시 국정으로 하는 그 유신 시대로 회귀하자는 거죠.]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집필진 구성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황우여/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 집필진은 국편에서 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참여하실 겁니다. '보이콧' 하시는 분들은 또 나름대로 참가하지 않는 거니까.]
하지만 역사학자들 중심으로 불참 선언이 확산할 조짐이어서 다양한 집필진 구성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국사편찬위원회는 김정배 위원장을 중심으로 학자들을 접촉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국사편찬위원회 관계자 : 큰 틀은 공모 방식을 하기로 돼 있고요. 국정교과서 집필진에 참여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있기 때문에, 필요한 사람은 공모와 상관없이 초빙하려고….]
사흘째 거리 투쟁을 이어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현 정부가 역사 왜곡을 일삼는 일본 아베 정권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새누리당은 야당 지도부가 장외투쟁을 벌이며 이념 갈등과 국민분열에 앞장서고 있다며 맞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