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은 현지시간 지난 10일 성명을 통해 “미주리 화이트맨 공군 기지에 배치됐던 B-2 3대를 지난 7일 괌 앤더슨 공군기지로 전개했다”고 밝혔습니다. 전개 목적은 태평양 지역의 전장 환경에 익숙해지기 위한 훈련 참가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군이 주목하는 태평양 지역의 상대는 중국과 함께 북한입니다. 북한이 지뢰 도발을 한 지 사흘 뒤에 B-2의 괌 전개가 그래서 더욱 주목됩니다.
지난 2013년 B-2가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북한엔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정은은 자정 넘은 시간에 인민군 최고사령부 긴급회의를 소집했습니다. 그만큼 북한은 B-2를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그 B-2가 한반도에서 3000km 떨어진 괌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항속거리가 1만km 이상이니 한반도 작전을 펼치기엔 괌이 딱 좋은 B-2의 근거지입니다. 핵폭탄을 비롯한 각종 폭탄과 미사일을 20톤 가까이 적재하고 다니다가 투하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적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기입니다. 북한이 B-2의 괌 전개 소식을 접하면 오금이 저릴 수밖에 없습니다.
당장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 프리덤 가디언에 B-2의 참가가 점쳐지고 있습니다. 군은 현재까지 미국 측에 B-2의 참가를 요청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국방부 핵심 관계자는 “현재 긴장 상황이 그대로 유지되면 B-2를 요청할 일이 없지만 북한이 추가 도발하면 B-2를 불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오늘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 보고에서 “대북 확성기를 현재 2개 가동 중인데 오늘부터 4개, 그리고 곧 11개 모두 가동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전방 확성기 11개에서 북한 체제를 비판하고 인권 실태를 폭로하면 북한 정권으로서는 좌불안석입니다. 확성기를 모두 가동하면 북한군 뿐 아니라 개성공단의 북한 민간인들도 대북 방송을 듣게 됩니다.
지뢰 매설에 이어 확성기 조준사격 같은 추가 도발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면 B-2의 한반도 훈련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그럼 북한이 다시 뭔가 흉한 계책을 꾸밀테지요. 서로 장군 멍군 점증적으로 무력을 휘둘러야 하는 구도가 짜여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