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완구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렸습니다. 병역, 부동산 등 여러 의혹들을 둘러싸고 난타전이 벌어졌는데, 무엇보다 최대쟁점은 언론 외압 의혹이었습니다. 야당이 결국 이 후보자의 육성이 담긴 녹음 파일을 공개하면서 청문회가 파행을 거듭했고, 이 후보자는 당시 발언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먼저, 최고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완구/국무총리 후보자 : 양심에 따라 숨김과 보탬이 없이 사실 그대로 말할 것을 맹세합니다.]
야당 의원들은 이완구 후보자가 신문 기자 네 명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언론사에 압력을 행사했다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았습니다.
새로운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김경협/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완구/국무총리 후보자 : 언론인들 중에서 혹시 교수나 총장을 만들어준 분이 있습니까? (제가요?) 예. (없습니다.) 없습니까? (네, 제가 무슨 힘으로 총장을 만들겠습니까.)]
이완구 후보자는 오후 들어 말을 바꿨습니다.
[수일 째 수면을 지금 취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정신이 혼미하고 기억이 정확하지는 못합니다.]
그러자 야당 의원들은 인사청문회장이 아닌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이완구 후보자의 육성이 담긴 녹음파일 일부를 전격 공개했습니다.
녹음 파일 속에서 이완구 후보자는 식사를 같이 한 기자들의 선배들하고 형제처럼 산다면서, 대학을 만든 친구들이 있어서 언론인들을 대학 총장이나 교수도 만들어줬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욕을 먹어가면서 김영란법을 막아줬는데, 이제는 가만히 있으려고 한다, 기자들, 김영란법 만들어지면 이렇게 식사도 못 먹는 거니까 하자, 이거야 라는 말도 했습니다.
[진선미/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공개에 있어서 녹취한 기자 동의를 얻었나요?) 그 부분도 나중에 해명하겠습니다.]
야당의 일방적인 녹음 파일 공개에 여당 의원들은 짜깁기 의혹 제기로 맞섰습니다.
[이장우/새누리당 의원 : 야당 의원님들께서 일부 내용을 삭제하고 편집하고 짜깁기했다, 이렇게 지금 제보가 오고 있습니다.]
녹음 파일 문제로 오늘(10일) 인사청문회는 두 차례나 정회됐고, 여야는 일단 오늘 밤 9시에 속개하기로 합의한 상태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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