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낮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사람이 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차들이 빨리 달리기는 힘든 곳이었는데, 70대 운전자가 브레이크 대신 그만 가속페달을 밟았습니다.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73살 홍 모 씨가 대형마트 주차장에 들어선 건 지난 3일 오후였습니다. 3층 주차장에 차를 대기로 하고 2층에서 경사진 통로를 따라 가속 페달을 밟아 올라갔습니다.
3층에 다다르자 핸들을 오른쪽으로 급히 틀었는데, 승용차에 물건을 싣는 부부가 바로 앞에 있었습니다.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줄여야 했는데 홍 씨는 그만 가속 페달을 밟고 말았습니다.
[경찰 : 당황해서 실수로 갑자기 차하고 사람이 딱 나타나니까 나도 모르게 브레이크를 밟아야 되는데 가속페달을 밟았다, 이렇게 (본인이) 얘기하니까요.]
승용차 주변에 있던 60살 김 모 씨가 숨졌고, 김 씨의 부인도 다쳤습니다. 급히 방향을 바꿔야 하는 구간인데, 70대 운전자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입니다.
노인이 내는 교통 사고는 2001년 1.4%에 불과했지만, 재작년에는 8.2%로 크게 늘었습니다. 때문에, 고령 운전자들에 대한 안전 교육과 운전 적성 검사를 개선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