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밥 먹는 환자에게 발길질을 하고, 70대 환자를 17시간 묶어둬 숨지게 하고, 모두 우리나라 정신병원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대부분 외부와 단절된 경우가 많아 이렇게 보호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화강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서울의 한 정신병원 병동입니다.
밥을 먹고 있는 환자에게 덩치 큰 보호사가 다가가더니 발로 걷어차고 온몸으로 짓누릅니다.
20초 가까이 짓눌려 발버둥 치던 환자는 공포에 질려 무릎 꿇고 비는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곧바로 다시 날아온 발길질에 뒤로 나동그라집니다.
보호사 38살 장 모 씨는 유도 코치 출신이었습니다.
보호사는 정신병원에서 환자를 통제하는 역할을 하는데, 자격 기준이 없습니다.
[정신병원 보호사 : 여러 가지 직업에 있다가 온 상태의 사람들이라서, 사실 이 일을 하고 싶어서 온 사람들은 대부분 없어요.]
강원도의 한 정신병원에서는 70대 노인을 17시간 넘게 침대에 손발을 묶어둬 숨지게 한 일도 있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에 접수되는 정신보건시설의 가혹, 폭력행위 관련 진정은 지난 4년 동안 모두 1천163건으로 매해 늘고 있습니다.
인권위는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발하고 환자를 따로 가두고 묶어두는 실태에 대해 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