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폐지를 줍던 할머니를 무차별 폭행하던 한 20대 남성을 붙잡은 용감한 청년이 있습니다. SBS 프로그램 K팝스타를 통해 얼굴을 알린 이해용 씨인데 노래 실력만큼이나 시민 정신도 뛰어났습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한 할머니가 손수레를 끌고 길을 건넙니다.
잠시 뒤, 행인들이 몰려듭니다.
술 취한 20대 남성이 폐지를 줍던 할머니에게 다짜고짜 발길질을 한 겁니다.
마침 근처를 지나던 '알맹'의 멤버 이해용 씨는 곧바로 남성에게 달려들어 제지에 나섰습니다.
[이해용/가수, '알맹' 멤버 : 발로 뻥 차더라고요. 할머니가 이렇게 끌고 가시다가 바로 팍 쓰러지셨어요. 넘어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크게 넘어지셨어요.]
이 씨는 도주하려는 남성을 붙잡은 채 재빨리 112에 신고했습니다.
[임성진/당시 출동 경찰 : 몸싸움이 있어서 바로 저희가 분리를 하고, 충분히 도망갈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 현장에서 이해용 씨가 도망 못 가게 잡고 있었기 때문에.]
봉변을 당한 80대 할머니는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 린/'알맹' 멤버 : 착하게 생긴 스타일이 아니어서 기사 제목을 자세히 읽지 않으면 자칫 오해하실 수도 있어요. 해용이가 잡은 건데. 몇 번 잡았었다고 하더라고요. 잘 못 지나치는 성격 같아요.]
경찰은 오늘 이 씨에게 감사장과 신고포상금을 수여하기로 했습니다.
이 씨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화제가 돼 쑥스럽다면서 포상금도 좋은 일에 쓰겠다고 말했습니다.
[이해용/가수, '알맹' 멤버 : 제가 평소에 한 번도 정의감이 있거나 의협심에 불타거나 그런 사람이라고 전혀 생각을 안 하거든요. 그냥 할머니가 그렇게 당하는 걸 봤으면 누구라도 신고를 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