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에서 어제(29일) 수습된 시신은 단원고 2학년 황지현 양으로 확인됐습니다. 부모의 품으로 돌아온 날은 지현 양의 18번째 생일이었습니다.
표언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결혼 7년 만에 얻은 외동딸, 지현 양을 기다리며 어머니는 매일 아침 팽목항 등대 길에 밥을 차려왔습니다.
[심명섭/고 황지현양 어머니 : 해 줄 게 없어서 한 거예요. 밥 먹고 빨리 나오라고. 배고파서 못 나오는 것 아닌가 해서요.]
사고 197일째인 어제는 지현 양의 18번째 생일이었습니다.
지현 부모와 실종자 가족들이 조촐한 생일파티를 열었습니다.
바로 전날 세월호에서 발견된 시신이 지현 양으로 알려지면서 아버지는 또다시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황인열/고 황지현양 아버지 : 보금자리 잡고 있으면 아빠가 따라갈게 지현아… 부디 하늘나라에서 편하게 있어.]
팽목항 안치소에 옮겨졌던 시신은 국과수 DNA 검사를 통해 오늘 오전 지현 양으로 최종 확인됐습니다.
고 황지현 양은 오후에 고대 안산병원 빈소로 옮겨졌습니다.
9명의 실종자가 남았지만 세월호 사고 현장에서는 기상악화로 다시 수색작업이 중단됐습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실종자 가족들의 요구까지 포함한 세월호 재수색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이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