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온갖 괴롭힘과 욕설에 시달리는 다산콜센터 상담원들, 서울시가 이들을 위한 대책을 내놨습니다. 전화로 한 번이라도 성희롱을 하면 곧바로 고소하기로 했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다산콜센터에 걸려오는 상담전화는 하루 평균 3만 건입니다.
[정성을 다하는 120 다산콜센터 000입니다.]
상당수 전화는 폭언과 협박이고,
[악성 민원인 : 번지까지(알려줘야해?)… 너 이름 뭐야? 너 팀장 바꿔.]
성희롱 전화도 많습니다.
[악성 민원인 : 나 누나 목소리 들으면서 자고 싶어. (저희는 시민에게 목소리를 들려주는 기관이 아닙니다.)]
이런 악성 민원전화가 하루 30건이 넘습니다.
[한미영/다산콜센터 악성민원관리 팀장 : 공포감이라던가 불안감을 갖게 되고, 저희도 위축감을 갖게 되기 때문에 되게 무겁습니다.]
감정노동자의 30%는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고, 38.6%는 우울증 등으로 심리상담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서울시 다산 콜센터는 성희롱 전화는 단 한 차례, 폭언이나 협박 전화 세 번이면 민원인을 바로 고소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감정노동자의 피해 구제를 위한 법적 제도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김현주/이화여자대학교 직업환경의학 교수 : 산업안전보건법에는 근로자들의 직무 스트레스를 예방하기 위한 그 조치가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 중에 아직까지 감정 노동은 포함돼 있지 않고요.]
감정노동자의 정신질환을 산재로 인정하는 법안과 사업주의 책임을 강화하는 법안은 지난해 발의돼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입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