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기성 기업 어음을 발행한 혐의로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이 어젯(13일)밤 늦게 구속됐습니다. 현 회장은 구치소로 가면서 "투자자들에게 죄송하다" 고 말했습니다.
임찬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중앙지법은 어젯밤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정진석 전 동양증권 사장과 이상화 전 동양시멘트 대표, 김철 전 동양네트웍스 사장도 함께 구속됐습니다.
범죄 혐의와 증거인멸 우려를 따져볼 때 구속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섭니다.
[현재현/동양그룹 회장 : (현재 심경 한마디 말씀해 주시죠.) 피해 투자자들에게 죄송합니다.]
현 회장은 갚을 능력이 없는 걸 알면서도 1조 원 넘는 기업어음과 회사채 발행을 지시한 뒤, 지난해 고의로 5개 계열사의 법정 관리를 신청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로 인해 투자자들에게 1조 원대, 계열사에 5천 억 원대 손실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 회장은 또 동양파이낸셜대부를 통해 계열사에 수백억 원을 부당 지원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현 회장은 그동안 관련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어제 영장실질심사는 포기했습니다.
동양그룹 계열사 전직 대표 3명에게는 현 회장과의 공범 혐의가 적용됐고 일부 개인 비리도 발견됐습니다.
동양그룹이 발행한 기업어음과 회사채에 투자했다가 피해를 본 사람은 4만 명이 훨씬 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