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랑스에서 사람도 많이 살지 않는 폐광촌에 루브르 박물관 분관을 지었습니다. 1년이 지났는데, 폐광촌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서경채 특파원입니다.
<기자>
마을 어디서나 보이는 검은 산은 석탄을 쌓아 놓은 겁니다.
27년 전엔 탄광이었다는 흔적입니다.
인구 3만 6천 명, 프랑스에서 가장 가난한 마을이었던 랑스에 1년 전 박물관이 들어섰습니다.
현대적 감각을 살린 루브르 랑스 박물관입니다.
1년간 관람객은 90만 명, 당초 예상보다 20만 명이나 더 많았습니다.
문화 불모지였던 터라 지역민의 호응이 컸습니다.
[마리카/지역민 : 이 지역의 가족 나들이나 학교 문화 탐방 등을 위해 필요했던 시설입니다.]
전시품을 벽면에 걸지 않고 분산 배치해 자유롭게 가까이에서 볼 수 있게 한 점도 관심을 끌었습니다.
[마리/벨기에인 : (파리 루브르와는)구조나 공간이 완전히 다릅니다. 저는 여기 작품 배열이 더 좋네요.]
관람료 무료 정책도 성공 비결로 꼽힙니다.
파리 루브르는 소장 중인 작품을 무료로 대여해줬고, 계속 교체해 줄 예정입니다.
[덱토/루브르-랑스 박물관 감독 : 우리는 작품을 고르고 새로운 전시를 기획하는 등 파리 루브르와 일상적으로 협력합니다.]
꽁꽁 얼어붙었던 지역 경제도 박물관 덕분에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외국 관광객이 평균 하루 반나절을 머물자 관광업이 기지개를 켰습니다.
[에릭/식당 주인 : 손님이 20% 정도 늘었고, 그전에는 일요일에는 문을 닫았지만 지금은 (관광객 때문에) 일요일에도 문을 열어요.]
덕분에 실업률은 24%에서 16%로 떨어졌습니다.
문화는 대도시라는 고정 관념을 깬 신선한 실험이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