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 와인농장은 명목상 전두환 씨 사돈기업 동아원이 전액 투자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하지만 셋째 아들 전재만 씨 명함에는 와인농장 소유주라고 쓰여 있습니다.
김명진 특파원이 이 농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기자>
세계적인 포도 산지인 미 캘리포니아주의 나파밸리.
산기슭으로 2km쯤 들어가자, 문제의 와이너리가 나타납니다.
[촬영허가는 받았습니까? (여기는 공공도로 아닙니까?) 왜 사유지를 찍는 겁니까?]
포도밭 5곳의 전체 면적은 53만 4천 제곱미터로, 축구장 75배 크기만 한 넓이입니다.
이 와이너리의 공식 소유자는 동아원.
전두환 씨의 3남 재만 씨의 장인인, 이희상 씨가 회장으로 있는 회사입니다.
하지만, 현지에선 2005년 3월 와이너리 구입 당시부터 전 씨 비자금 유입설이 파다했습니다.
실제로 재만 씨는 이곳에 상주하며 '와이너리 소유주'라고 새긴 명함을 사용하고 다녔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동아원의 와이너리 투자액은 780억 원 정도.
하지만 현 시세는 갑절 가까이 된다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션/와이너리 30년간 운영 : 수백만 달러를 투자했어요. 지금 시세는 1억2천만 달러 (우리 돈 1,320억 원)는 될 겁니다.]
이렇게 투자액과 현 시세 사이에 큰 차액이 생긴 이유가 투자 성공 때문인지, 아니면 숨겨진 투자액이 더 있기 때문인지 의문이 제기됩니다.
동아원 측은 당시 투자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 적법하게 이뤄졌으며, 전 씨 비자금이 투자액에 포함돼 있다는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