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이 52주째 상승세입니다. 비싼 전셋가가 민간 소비를 위축시킬 거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권태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은행이 전세가격 상승이 가계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분을 제한 실질 전세가격이 1% 오르면 민간소비는 장기적으로 0.18%, 단기적으로 0.37%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세계약이 임대인과 임차인 간에 소득이 이전되는 거래여서 계층 간 소비성향 차이 등으로 소비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전세가 비싸지면 평균 소비성향이 높은 중·저소득층에서 평균 소비성향이 낮은 고소득층으로 현금이 이전되면서 민간소비를 급격히 위축시킬 수 있다고 한은은 우려했습니다.
7월 말 현재 전국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2년 전보다 12.6% 서울은 10.6% 상승했습니다.
이 기간 소비자 물가는 2.9% 올라 실질 전세가 상승은 9.7%로 한은의 추정이 맞다면 최근 2년간의 전세가격 상승은 민간 소비를 1.7%가량 갉아먹는 셈입니다.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이 1.1% 성장했지만 소비는 0.6% 증가에 그쳐 전세가격 상승이 이미 소비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한은은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