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0일 넘게 이어진 장마에 과일값이 껑충 뛰었습니다. 햇빛 쨍쨍한 날이 줄어들면서 과일의 단맛은 지난해보다 조금 못하다고 합니다.
심우섭 기자입니다.
<기자>
충북 충주의 과수원 농가.
33도의 불볕더위 아래 복숭아 수확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기나긴 장마에 썩어버린 복숭아가 많아 수확량은 지난해 40% 수준에 불과합니다.
본격적인 출하를 시작한 백도 복숭아 특상품입니다.
가락동 경매시장 가격이 2천 400원이었는데, 지난주에 비하면 다소 내렸지만 작년 1천 700원이었던 걸 감안하면 상당히 오른 가격입니다.
알차고 탐스럽게 보이는 것들도 맛은 지난해만 못한 게 사실입니다.
[손민정/복숭아 농장주 : 과일은 비가 많이 오면 안 되는데, 해가 나줘야 당도가 올라가거든요. 비가 많이 오니까 싱거워져서…]
출하가 막바지에 다다른 자두는 하루하루가 다릅니다.
7알에서 10알 정도 든 작은 포장이 마트에서 8900원, 일주일 만에 1천 600원이나 올랐습니다.
지난해 1만 원 아래였던 두세 송이들이 포도 한 박스가 1만 1천 800원, 주부들은 쉽게 손을 뻗지 못합니다.
[최서윤/서울 화곡동 : 과일 가격이 조금 내리면 아이도 먹고, 어른도 먹고 좋을 것 같은데 언제쯤 내릴지 좀 걱정스러워요.]
여름 과일이 한창 인기를 얻을 8월 휴가철 중부지방 기준으로 51일간 내린 장맛비가 과일의 맛은 떨어뜨리고 가격만 올려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