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6일 저녁.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에 있는 한 골목길에 세워둔 고급 SUV 차량 옆에 남자 두 명이 나타납니다. 모자를 쓴 이 두 청년은 별 어려움 없이 순식간에 차량 문을 엽니다. 마치 차량 주인인 듯 자연스럽게 문을 엽니다. 누가 봐도 차량 주인입니다. 절도범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연스럽게 문을 열고 차 안에 있던 귀중품 3천 달러어치를 갖고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이들의 태도를 보면 차량 절도범이라고 믿기 어렵습니다. 너무 자연스럽게 차 문을 열었기 때문이죠.
놀라운 것은 이들이 차량 문을 열 때 도난방지 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차량은 주인이 문을 연 것으로 착각하고 차문이 정상으로 열렸다는 벨까지 울려주었습니다. 근처에 목격자가 있더라도 절도범을 차 주인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너무 자연스럽게 차량 문을 열었기 때문이죠. 또 이 때문에 신고가 늦어진 것입니다. 이런 차량 절도는 캘리포니아뿐만 아니라 뉴욕, 보스턴, 텍사스 등 미국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차량 소유자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차량 절도범들의 모습이 한 차량의 블랙박스에 촬영됐습니다. 차량 도난방지 장치 전문가와 함께 이 동영상을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놀라웠던 것은 차량 블랙박스에 촬영된 절도단의 모습이었습니다.
절도단은 모두 한결같이 한 손에 휴대전화 보다는 약간 더 커 보이는 검은색 사각형의 단말기를 갖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이 단말기를 이용해 차량에 설치된 컴퓨터가 오작동을 하도록 하고 문을 열도록 하는 최첨단 범행 수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요즘같이 해킹이 쉬워진 만큼 차량 컴퓨터에 해킹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는 것입니다.
차량 절도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지금까지 확인된 것은 범인들이 15초 안에 차량 문을 연다는 것과 운전석보다는 조수석 문만을 연다는 것뿐입니다. 현재로서는 이 범행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범행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하는 방법뿐입니다. 범행 대상은 미국산 승용차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외국 차량들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더욱 더 놀라운 것은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 설명할 수 있는 승용차 메이커도 없다는 것입니다.
차량 절도범들이 차량 문을 강제로 열지 않기 때문에 차량에는 특별한 손상이 남지 않습니다. 따라서 차 주인은 문을 열고 차량 내부를 직접 확인해야만 본인 차가 범행 대상이 됐다는 사실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경찰 신고가 늦어지는 것입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이 첨단 차량 절도가 신고되지는 않았지만 국내는 안전하다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현재 미국 경찰은 어떠한 단서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 단말기 모양만 알고 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