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에서 성형 수술을 받으려고 외국인들이 밀려드는데 병실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정부가 규제를 풀어서 흔히 '메디텔'이라고 부르는 의료관광호텔을 많이 짓기로 했습니다.
조정 기자입니다.
<기자>
성형외과 병원들이 대거 몰려 있는 서울 강남의 한 거리.
눈과 코, 양악수술을 받은 중국인들이 거리를 활보합니다.
근처 관광호텔들은 이런 성형 환자들의 입원실로 변한 지 오래입니다.
객실마다 수술받고 누워있는 중국인들이 넘쳐납니다.
[중국인 의료관광객 : 중간 소개업체를 통해 이 호텔에 왔으며 편리하게 묵고 있습니다.]
[호텔종업원 : (주로 어떤 환자들이 들어와요?) 주로 눈 쌍꺼풀 성형환자들…]
오전 9시, 성형외과가 문을 열 시간이면 붕대로 얼굴을 칭칭 감은 외국인들이 호텔을 나서는 진풍경이 펼쳐집니다.
문제는 환자들의 안전입니다.
[호텔지배인 : 위급한 상황이 발생한 적이 가끔 있었죠. 119를 불러서 바로 인근에 있는 응급실로 보내든지…]
당직 의사 하나 두지 않고 환자를 받는 호텔들.
현행법에는 의료관광객용 숙박시설에 대한 기준이 없어 음성적으로 운영해 왔습니다.
정부는 이런 규제를 개선해 전국 어디서나 메디텔을 지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호텔이 의료기관이 될 수 있느냐는 우려의 시각도 있지만 메디텔의 도입은 우리 의료관광산업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